“나 스타벅스 단골이야”…웃돈 주고 커피전문점 ‘굿즈’ 사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스타벅스 ‘서머 레디 백’과 할리스커피 ‘멀티 폴딩카트’. /사진제공=스타벅스, 할리스커피
‘스타벅스 프리퀀시 미션 2900원, 일반 1800원 여러개 삽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타벅스 프리퀀시가 현금으로 거래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1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2020 서머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 음료를 구매하면 ‘서머 체어’ 또는 ‘서머 레디 백’ 하나를 증정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서머 레디 백은 이벤트 초기 1인 1개 등 구매제한 없이 사은품을 받을 수 있었다. 한정 수량에 조기 품절을 우려한 일부 고객이 많게는 수백잔씩 음료를 사재기해 사은품을 받아가거나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현재 서머 레디 백은 1회 1개만 교환하도록 조치됐다.

비슷한 시기 할리스커피도 ‘굿즈'(goods, 상품) 열풍에 동참했다. 할리스커피가 지난 9일 선보인 ‘멀티 폴딩카트’는 프리퀀시를 모아야 하는 스타벅스 이벤트와 달리 3만1000원을 지불하거나 매장에서 1만원 이상 구매시 할인된 가격 1만1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폴딩카트는 출시 하루만에 일시 품절됐다. 매장별 폴딩카트 수량 조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주하가점, 순천금당점 등 단 두 곳에 5개 미만 남아있는 것을 제외하고 서울을 포함한 전 지역 매장에서 재고가 없었다. 중구 한 할리스 매장 관계자는 “현재 품절이며, 오늘은 아예 재고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일부터 ‘서머 레디 백’에 한해 1회 1개 교환하도록 조치했다. /사진=김지성 기자
스타벅스 프리퀀시를 모은다는 직장인 박모씨(28) “스타벅스에 매일 한 번 이상 가는데 이왕이면 갖고 싶은 굿즈를 받으면 좋지 않겠나”라며 “중고거래로 10만원 넘는 값에 사는 건 좀 지나치지만 예쁘고 실용성도 있어 재고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굿즈’ 열풍에 대해 박은아 대구대 소비자심리학과 교수는 “스타벅스의 경우 그냥 돈을 주고 사는 게 아니라 로열티가 있는, 반복 구매를 한 고객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며 “소비자와 브랜드 간 관계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스타벅스를 우러러보는 분위기가 아님에도 여전히 프리미엄 대중 브랜드로서 위상이 공고하다”며 “웃돈을 주고서라도 ‘내가 스타벅스와 관계를 맺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아닌 굿즈 열풍이 불면서 일부 매장에 새벽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는 등 수요가 몰리기도 했지만, 이는 충분한 물량 공급으로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서머 레디 백’ 크기가 있다 보니 매장 규모에 따라 적재 한계가 있어 소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물량을 충분히 만들고 있기 때문에 (중고 거래를 통해) 비싸게 사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도 “곧 재입고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룰렛사이트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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