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구하라…생때같은 청춘이 스러지고 있다

가수 구하라의 빈소가 25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곳은 팬을 위한 곳으로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빈소는 다른 병원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가수 설리, 구하라 등 20대 연예인들이 잇따라 세상을 등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한 대한민국 20대들의 ‘슬픈 자화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경제적 빈곤 등 구조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때 정체됐던 20대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자살을 쉬쉬하던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나 ‘체계적 방지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절망감·경제적 빈곤·악플…

주춤하던 20대 자살률 증가

“좌절 딛고설 희망이 있어야

사회적 예방 시스템 절실”

25일 통계청 ‘2018년 사망 통계’에 따르면, 20대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간 16.4명으로 머무르다 지난해 17.6명으로 상승했다.

극단적 선택의 이유는 ‘우울감’을 넘어선 ‘절망감’, ‘무기력감’, 장기 불황으로 인한 ‘경제적 빈곤’ 그리고 ‘무분별한 인터넷 악플’ 등이다. 실제로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해 자살의 원인으로 정신과적 문제(31.6%), 경제생활 문제(25.7%) 등을 꼽았다.

젊은 층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무기력감이 절망감으로 바뀌면서 자살 유혹에 빠진다. 취업준비생 최 모(29) 씨는 “취업 준비가 길어지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어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에 미안하다. 경제적으로 가난하니 나도 모르게 한없이 작아지고 희망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가수 구하라의 빈소가 25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 곳은 팬들을 위한 빈소로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빈소는 다른 병원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유명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베르테르 효과’가 젊은 층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롤모델이나 유명인이 자살하면 자신과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학생 이 모(27) 씨는 “참담하다. 유명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 끊었다는 뉴스를 접하면 나도 모르게 ‘왜 살아야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우울해진다. 댓글문화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20대는 스트레스와 부담이 너무 심각하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우울감을 스스로 증폭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룰렛사이트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 교육 등 ‘사회적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이수진 경성대 심리학과 교수는 “되돌릴 수 없는 자살의 특성상,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편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며 “특히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자살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형·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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