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갑자기 인사하니 황당해” 경주 스쿨존 가해 차주의 말

실화탐사대 캡처(왼쪽). 피해 아동 친누나 제공(오른쪽)
‘경주 스쿨존 사고’ 가해자 측이 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사고 직후 아이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가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아이를 왜 쫓아왔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

1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제작진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가해자 부부와 만났다. 제작진은 입장 표명을 요청했지만 가해자 부부는 인터뷰를 거부했다. 이들은 ‘사고가 고의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찰서에서 다 진술했다”며 “자동차 문을 닫아달라”고 말했다.

제작진의 오랜 설득 끝에 가해자 부부는 차에서 내렸다. 가해자 측 남편은 “지금 집사람이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고 있다”며 “지금 밥 한 끼 먹이려고 장봐서 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사고 후에) 뒤에서 자전거 끌어주고 괜찮냐고 했다. 그 뒤에 (아이가) 인사를 했다”며 “갑자기 (아이가) 인사를 하니까 아내도 황당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놀이터에서부터 왜 쫓아왔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나중에 말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피해자 누나는 분노했다. 그는 가해자에게 다가가 “이렇게 큰 차로 사람을 치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해자는 “(차로 쳐도) 된다고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친누나는 “(사고 당시에) 브레이크는 왜 안밟았느냐”고 묻자 “(자전거를) 치는 순간 섰다”고 했다. 또 가해자는 면허 경력이 10년 이상이라고 했다.

제작진과 피해자 누나가 계속해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가해자 측은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 누나는 “뭘 잘했다고 경찰을 부르냐”고 물었고 차량 운전자 남편은 “취재 좀 하지 말라. 길을 막고 있으니까 경찰을 불렀다”고 했다.

목격자 인터뷰. 실화탐사대 캡처
이날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목격자의 증언도 공개됐다. 목격자는 “(사고 당시) 아이 오른쪽 다리 한쪽이 부은 것 같고 피도 좀 보이고 그랬다”며 “아이는 앉아서 울고 있었다. 아이가 다친 상태에서도 그 아주머니는 아이를 다그쳤다.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왜 도망을 갔냐’ ‘왜 내 애를 때렸냐’ ‘왜 내 애를 때리고 도망을 갔냐’ 계속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실화탐사대 캡처
교통사고분석감정사 류종익 소장은 CCTV 영상을 분석했다. 그는 “사고 직전에 동일한 차량이 그 해당 지역을 똑같이 우회전해서 들어간다”며 “가해자 차량(흰색 SUV 차량)이 우측으로 더 틀어졌다. 검은 차량보다도 핸들을 상당히 많이 우측으로 틀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운전자가 핸들 조향을 해서 아이에게 위협 또는 근접을 하려고 하는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경북 경주의 한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9)는 흰색 SUV 차량과 부딪혔다. 피해자 측 주장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나기 전 피해 아동과 차주의 아이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 화가 난 차주가 차를 몰고 피해 아동의 자전거를 뒤따라왔고, 이어 문제의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사건은 피해 아동의 친누나가 ‘차주가 고의적으로 사고를 냈다’는 취지의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남기면서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경주 스쿨존 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슬롯사이트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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