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죽을 짓을 했다”…판타지 세상에 산 장대호

[CBS노컷뉴스 윤철원 기자]

신상 공개 결정이 된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로 보강 조사를 위해 이송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신이 일하는 모텔의 투숙객을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해온 장대호(39)가 21일 또다시 “(피해자가) 죽을 짓을 했다”고 말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장대호는 지난 18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 생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피해자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처음 얼굴이 공개된 장대호는 취재진 앞에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말한 뒤, “고려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중부가 잊지 않고 복수했다”며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장대호의 이같은 행동들에 대해 반사회적인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분석했다.

경기대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프라인상에서 전혀 사회적 관계가 없다 보니까 사이버 공간상에서 자기 혼자만의 세상 속에 고립돼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라며 “고립된 세상에서 진상 손님이 나타나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척결해야 될 정도로 일종의 ‘판타지’ 같은 세상에서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에 대해 이 교수는 장대호가 인터넷상에 자신의 얼굴을 유명한 캐릭터나 배우와 합성한 사진을 올려놓은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 교수는 “현실에서 너무나 결핍이 돼 있어 온라인 세상에서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본인을 실제 있는 자아보다 훨씬 과장해서 지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장대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장대호의 나이, 성별, 이름 등이 슬롯사이트 공개됐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32)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지난 12일 여러 차례에 걸쳐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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