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 사태 ‘가정교사’된 루니···“무식 탄로난다” 부모들 아우성

이스라엘 엄마 분노 영상 유튜브서 화제
“수학·과학·음악 내가 어떻게 다 알아?”
SNS, “지친다” “교사 위대하다” 글 올라
축구스타 루니도 아들 넷 홈스쿨링 중

“나는 이 아이를 가르치다가 또 다른 아이를 지도해요. 수학도, 과학도 가르쳐줘야 한다고요. 내가 어떻게 그 모든 걸 알겠어요? 이제 우리 애들은 우리가 얼마나 무식한지 알게 될 거라고요.”

네 아이를 둔 이스라엘 여성 레비가 동영상을 통해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휴교한 아이들의 공부를 가르치기 힘겹다고 토로하고 있다. 격앙된 목소리로 불만을 쏟아내는 그의 영상은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학교가 일제히 휴교한 이스라엘의 학부모 쉬리 코에닉스버그 레비. 네 아이의 엄마인 그가 ‘홈스쿨링’의 고충을 토로하는 이 동영상은 최근 유튜브에 올라 13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같은 상황에 처한 많은 부모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레비는 영상에서 “아이가 넷이니, 각자 공부해야 할 과목이 얼마나 많겠느냐”면서 “집에 컴퓨터가 두 대인데, 매일 아침 컴퓨터를 서로 쓰겠다고 싸운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 수업을 대체한 온라인 수업 지도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선생님은 내 딸이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컴퓨터 모니터 앞으로 올거라고 생각하겠지만, 8시는 아이가 한창 침대에 있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음악 선생님은 아이에게 음악 악보를 보내 공부하라고 한다. 나는 악보를 볼 줄 모르는데, 이걸 내가 어떻게 지도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이들 기분이 어떠냐고? 아이들은 잘 자고, 잘 먹으면서 잘 지낸다. 내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라”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학교가 휴교하자 23일 영국의 한 가정에서 어머니가 두 자녀의 공부를 지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탓에 휴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자녀의 공부 지도는 부모의 몫이 되고 있다. 휴교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정교사’가 된 부모들은 “지친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내 무식이 탄로난다”며 아우성이다.

영국 더선은 23일(현지시간) 영국의 부모 수백만 명이 ‘무급 교사’란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출신 세계적인 축구스타 웨인 루니(영국 더비 카운티 FC 소속) 역시 ‘홈스쿨링’을 피하지 못했다. 루니는 집에서 아이들의 공부를 지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그는 아들 넷을 둔 다둥이 아빠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중단된 상태다.

축구스타 웨인 루니가 23일 집에서 아들의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일부 부모들은 가정교사 역할에 지쳐가고 교사들을 향해 존경심을 표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SNS에는 “선생님들은 더 많은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나는 두 아이를 홈스쿨링하기 전까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선생님들은 어떻게 알코올 중독자가 되지 않고 버틸 수 있나?” “점심 먹기 전에 울었다”는 등 홈스쿨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휴교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23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홈스쿨링을 잘할 수 있는 팁을 공개했다.

23일 영국의 한 가정에서 어머니와 두 아들이 온라인 수업을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아이가 선호하는 공부 스타일을 파악해 적용하고, 공부하는 장소와 시간을 지정하는 게 집중도를 높인다. 또 공부를 장시간 쉬지 않고 하기보다 2~4시간이라도 알차게 하는 게 중요하다.

슬롯사이트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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